
하이트진로가 어제(19일) 자사의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의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춰 재출시 하겠다고 했다.
참이슬은 희석식 소주 중 판매량 1위이며
지역별 소주 분류로는
서울, 경기, 전북권의 소주이다.
물론 지역 분류가 무색하게 그냥 판매량 압도적 1위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3월,
진로 소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이미 낮춘 적 있고,
참이슬의 경우 알코올 도수 인하는
2020년 5월, 17도에서 16.9도로 낮아진 이후
1년 3개월 만의 인하다.
참이슬 도수 인하 이력 살펴보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클래식과 후레쉬,
두 가지 제품군으로 판매중이며
두 제품군은 출시 이후
클래식은 3회,
후레쉬는 이번까지 8회 도수를 인하했다.


참이슬 클래식은 1998년 10월, 23도로 출시돼
3회에 걸쳐 총 2.9도가 인하됐다.
참이슬 후레쉬는 2006년 8월, 19.8도로 출시돼
8회에 걸쳐 총 3.3도가 인하됐다.
주조사가 도수를 낮추는 이유는?
간단하게 결론만 얘기하면,
알코올 도수를 인하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번째는 주정량 감소로 원가 절감
두번째는 단기적 단순 판매량 증가
세번째는 장기적 판매량 증가 (소비층 확대)
그 중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에 대해
숫자적으로 계산하여
알코올 도수 인하 목적을 확실히 유추해 보겠다.
원가 절감에 대해 얘기해 보자.
소주는 물에 주정(酒精, 에탄올)을 섞어 만드는데
도수를 인하하면 그만큼 주정이 덜 들어가므로
주정값 또한 덜 들게된다.
소주 1병에 들어가는 주정의 양을
도수 = 주정 / 한 병 용량의 공식으로 산출 가능하다.
1병에 360ml, 주정 알코올 도수 95% 기준으로
16.9도 소주는 주정 63.88ml, 물 296.12ml 이며
16.5도 소주는 주정 62.37ml, 물 297.63ml 이다.
계산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 0.4도를 낮추면
1병 당 주정 1.51ml를 아낄 수 있으며
주정 1드럼(200L)으로 생산 가능한 소주의 양은
3,123병에서 3,198병으로 75병이 늘어난다.
주정의 1ml당 가격은 1.65원 정도라고 하며,
1.51ml 감소될 경우 원가는 2.5원 가량 줄어든다.
하이트진로에서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소주의 판매 비중은
전체 비중의 80% 수준이라고 하며,
연간 18억병의 소주를 판매한다고 하는데
80%인 14억 4천만병에 2.5를 곱하면
연간 약 36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이익을 보게된다.
원가절감 이익 액수에 판매량 증가를 대입하면?
일단, 어디까지나 재미와 추측으로 내놓는 데이터이다.
이 점 참고해주시고, 가볍게 봐 주시기 바란다.
정말 단순 무식한 계산으로, 도수가 내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주를 마시고 취하려고
한 병 씩 더 구매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1인당 1회 구매 병 수에 대한 레퍼런스가 딱히 없는데
2018년에 대략적인 계산으로
1인당 참이슬을 연간 87병 마셨다는 뉴스가 있었다.
87병의 80%는 약 70병,
대한민국의 음주가 가능한 성인 수를
약 3천만이라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21억병 정도가 나온다.
아까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소주의 판매량이
14억병 정도라고 했는데
무식한 계산으로 7억병 정도가 더 팔릴 수 있다.
현재 참이슬 후레쉬의 가격은 1,300원.
매출만 9,100억원이 더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생필품가격보고서, 8월 20일 기준
이제 저도수 소주 시대

16.5도로 재출시되는 참이슬은
17일부터 생산이 시작됐으며
기존에 생산된 16.9도 제품의 재고가 소진되면
순차적으로 16.5도 제품의 재고를 푼다고 한다.
이제 몇 년 후면 15도 밑으로 내려간 소주도
매장에서 직접 구경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필자는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술은 '취하려고 먹는 것'이라는 생각인데
먹어도 취하지 않는 소주가 나온다면...
어쩌면 그만큼 세상살기 더 팍팍해진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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