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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16.5도로 도수 0.4도 낮아진다

NR 엔알 2021. 8. 20. 07:00

출처: 하이트진로(주)

하이트진로가 어제(19일) 자사의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의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0.4도 낮춰 재출시 하겠다고 했다.

참이슬희석식 소주 중 판매량 1위이며

지역별 소주 분류로는
서울, 경기, 전북권의 소주이다.
물론 지역 분류가 무색하게 그냥 판매량 압도적 1위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3월,
진로 소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이미 낮춘 적 있고,

참이슬의 경우 알코올 도수 인하는
2020년 5월, 17도에서 16.9도로 낮아진 이후
1년 3개월 만의 인하다.


참이슬 도수 인하 이력 살펴보기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출처: 하이트진로(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클래식후레쉬,
두 가지 제품군으로 판매중이며

두 제품군은 출시 이후
클래식은 3회,
후레쉬는 이번까지 8회 도수를 인하했다.

참이슬 클래식, 도수 인하 이력
참이슬 후레쉬, 도수 인하 이력


참이슬 클래식은 1998년 10월, 23도로 출시
3회에 걸쳐 총 2.9도가 인하됐다.

참이슬 후레쉬는 2006년 8월, 19.8도로 출시
8회에 걸쳐 총 3.3도가 인하됐다.


주조사가 도수를 낮추는 이유는?

간단하게 결론만 얘기하면,
알코올 도수를 인하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번째주정량 감소로 원가 절감
두번째단기적 단순 판매량 증가
세번째장기적 판매량 증가 (소비층 확대)


그 중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에 대해
숫자적으로 계산하여
알코올 도수 인하 목적을 확실히 유추해 보겠다.


원가 절감에 대해 얘기해 보자.

소주는 물에 주정(酒精, 에탄올)을 섞어 만드는데
도수를 인하하면 그만큼 주정이 덜 들어가므로
주정값 또한 덜 들게된다.

소주 1병에 들어가는 주정의 양을
도수 = 주정 / 한 병 용량의 공식으로 산출 가능하다.

1병에 360ml, 주정 알코올 도수 95% 기준으로
16.9도 소주주정 63.88ml, 물 296.12ml 이며
16.5도 소주주정 62.37ml, 물 297.63ml 이다.

계산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 0.4도를 낮추면
1병 당 주정 1.51ml를 아낄 수 있으며
주정 1드럼(200L)으로 생산 가능한 소주의 양
3,123병에서 3,198병으로 75병이 늘어난다.

주정의 1ml당 가격은 1.65원 정도라고 하며,
1.51ml 감소될 경우 원가는 2.5원 가량 줄어든다.

하이트진로에서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소주의 판매 비중은
전체 비중의 80% 수준이라고 하며,
연간 18억병의 소주를 판매한다고 하는데
80%인 14억 4천만병에 2.5를 곱하면

연간 약 36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이익을 보게된다.


원가절감 이익 액수에 판매량 증가를 대입하면?

일단, 어디까지나 재미와 추측으로 내놓는 데이터이다.
이 점 참고해주시고, 가볍게 봐 주시기 바란다.

정말 단순 무식한 계산으로, 도수가 내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주를 마시고 취하려고
한 병 씩 더 구매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1인당 1회 구매 병 수에 대한 레퍼런스가 딱히 없는데
2018년에 대략적인 계산으로
1인당 참이슬을 연간 87병 마셨다는 뉴스가 있었다.

87병의 80%는 약 70병,
대한민국의 음주가 가능한 성인 수를
약 3천만이라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21억병 정도가 나온다.

아까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소주의 판매량이
14억병 정도라고 했는데

무식한 계산으로 7억병 정도가 더 팔릴 수 있다.


현재 참이슬 후레쉬의 가격은 1,300원.

매출만 9,100억원이 더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생필품가격보고서, 8월 20일 기준


이제 저도수 소주 시대

출처: 하이트진로(주)

16.5도로 재출시되는 참이슬은
17일부터 생산이 시작됐으며
기존에 생산된 16.9도 제품의 재고가 소진되면
순차적으로 16.5도 제품의 재고를 푼다고 한다.

이제 몇 년 후면 15도 밑으로 내려간 소주도
매장에서 직접 구경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필자는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술은 '취하려고 먹는 것'이라는 생각인데
먹어도 취하지 않는 소주가 나온다면...
어쩌면 그만큼 세상살기 더 팍팍해진다는 것 아닐까..